추리 소설이나 영화에는 찾으려는 탐정과 숨기고 은폐하는 무인칭의 인간,
이렇게 선악을 내포한 캐릭터와 다양한 상황이 존재한다.
나는 이렇게 ‘허구에서 허구로 만들어낸' 이야기 속에서 내게 집중되는 단어나 이미지를 착안해 낸다.
이 이미지들은 내가 속해 있는 현실이 Camouflage 위장, 변장처럼
‘가식과 은폐’ 등으로 둘러싸여 있음을 보여주며, 직접 결말을 새롭게 추리하면서 강박적인 드로잉으로 표출한다.
나는 틀 안에 갇힌 이야기 속 인물과 상황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불편함을 토로했다.
그래서 다른 차원의 페인팅 세상으로 이 이미지들을 꺼내어 이미지의 산을 만들기 시작한다.
팝업북에서 형식을 착안하여 평면도 입체도 아닌 애매함을 이용한다.
< Eye Trick I > 작업 시리즈는 해학적인 ‘jelly J’라는 이름의
탐정 캐릭터를 만들어서 숨은 그림 찾기처럼 추리하고, 숨박꼭질하게 한다.
이 캐릭터는 소심하게 숨어서 염탐하고 있다.
‘jelly J가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Pop-up 처럼 ‘팍!’ 하고 튀어나오는 평면,
그 위에 계속 얹어지는 또다른 평면의 중첩이 보인다.
“여기좀 봐줘!” 라는 구원의 SOS이며, 드로잉처럼 무심하게 그려진 대상들은 생각보다 잔인한 이미지들이다.
눈속임으로 가려진 이 사회와 개인의 구조에 관하여 박쥐’와 같은 행동을 하는 개인들에 대해
쿨하게 응^^ 다음~ 넘겨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.